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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룩 업, 2021]풍자와 현실성을 바탕으로 시민의 태도를 점검

by onlyforus001 2025. 4. 6.

2021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돈 룩 업(Don’t Look Up)>은 단순한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지구를 향해 접근하는 혜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 현대 사회의 과학 경시, 정치의 부패, 언론의 상업화, 대중의 무관심 등 다양한 현실적 이슈를 풍자적으로 담아내고 있어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가 묘사하는 장면 하나하나가 2020년대의 실제 사회를 떠오르게 하는 ‘현실반영 영화’로서 강한 울림을 전해주고 있어요. 2025년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를 품고 있는 이 영화는 그야말로 우리가 사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돈뤀업

현실을 반영한 가상의 재난 시나리오

2025년 현재, 우리는 여전히 기후위기, 전염병, 정치적 양극화, 가짜뉴스와 싸우고 있어요. 이러한 상황에서 <돈 룩 업>은 단순한 재난 영화가 아니라 ‘시민의 태도’를 점검하게 만드는 사회적 이슈입니다.  단지 혜성이 지구를 파괴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위기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무기력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돈 룩 업>의 줄거리는 매우 단순해요. 천문학자 ‘랜들 민디’와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어스키’가 지구와 충돌할 운명의 혜성을 발견하면서 시작됩니다. 이들은 인류를 구하기 위해 정부와 언론, 대중에게 경고하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각종 정치적 이해관계와 미디어의 장난질, 음모론 등에 묻혀버리게 됩니다. 영화는 이 과정을 통해 오늘날 현실에서 과학의 목소리가 얼마나 쉽게 무시당하고, 중요한 이슈가 얼마나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지를 비판적으로 묘사하고 있어요. 특히 기후위기, 코로나19, 가짜뉴스 등과 맞닿아 있는 주제를 다루며, 관객들에게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실제 영화 제작진 역시 인터뷰에서 <돈 룩 업>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사회 풍자’라고 밝혔습니다. 즉, 이 영화는 픽션이지만 우리가 외면했던 수많은 실화의 집합체인 셈입니다.

현대사회의 병폐를 날카롭게 풍자하다

이 영화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현대 사회를 그저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풍자라는 방식으로 효과적으로 꼬집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통령 역할을 맡은 ‘메릴 스트립’은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과학적 사실을 무시하는 권력자의 모습을 연기하며, 많은 이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언론사 앵커들은 지구멸망이라는 중대한 이슈를 ‘웃으면서’ 소비하고, SNS는 진실보다 자극적인 가십에 더 열광합니다. 이러한 묘사는 현실 속에서도 실제로 일어났던 일들을 상기시키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문가들의 경고가 묵살되거나 왜곡되었던 일들, 기후위기를 외면했던 정치권의 무책임한 발언들 등은 이 영화의 줄거리와 완벽하게 오버랩되며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게 해 줍니다. <돈 룩 업>은 직접적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아니지만, 현실을 기반으로 한 ‘가상의 실화 시나리오’라고도 할 수 있어요. 관객은 영화를 보는 동안 픽션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쾌하고 찝찝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이 이 영화가 말하는 진짜 위기이며, 이 영화가 ‘실화처럼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유효한 메시지, 왜 지금 다시 봐야 할까

서두에 이야기한 것처럼 이 영화는 위기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무기력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재난 영화이기도 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은 정부가 혜성 충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거나, 대기업이 혜성을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내세울 때입니다. 이는 실제로도 과학과 기술, 자연재해조차 자본의 도구가 되는 현실을 강하게 풍자합니다. 과학자들이 아무리 외쳐도, 권력자들이 침묵하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은 지금 우리에게도 무서운 메시지로 다가왔어요. 또한 영화의 결말은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슬픕니다. 주인공들이 마지막 만찬을 함께하며 인류의 최후를 조용히 맞이하는 장면은, 과학이 무시되고 대화가 단절된 사회의 종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관객의 마음을 묵직하게 만들며, ‘이 영화가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돈 룩 업>은 2025년 지금 다시 봐도 소름 끼칠 만큼 현실적입니다. 우리가 외면했던 수많은 위기와 무관심을 반성하게 만들며, 실화보다 더 실화 같은 픽션으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 줍니다. 단순한 오락용 재난 영화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던지는 묵직한 질문이자, 앞으로의 행동을 촉구하는 경고장 같은 작품입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단순한 영화 이상의 의미를 찾을 준비가 되었을 때 꼭 감상해 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