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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리뷰-당신도 "타겟"이 될 수 있다

by onlyforus001 2025. 8. 7.

영화 개요 :

2023년 개봉작 「타겟」은 우리 일상 속 친숙한 플랫폼인 ‘중고거래’를 통해 벌어지는 현대 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스릴러 영화입니다. ‘믿고 거래하는’ 환경 속에 숨은 위협과 불안, 그리고 끝까지 쫓아오는 미지의 존재를 마주한 주인공의 고군분투를 통해, 디지털 사회에서 개인의 안전이 어떻게 위협받을 수 있는지를 날카롭게 조명합니다. 신민아, 김성오, 이엘리야가 주연을 맡아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이끌며, 관객에게 현실적인 공포를 전달합니다.

타겟

중고거래, 일상이 범죄가 되는 순간

「타겟」이 특별한 이유는, 우리가 너무도 익숙하게 사용하는 중고거래 플랫폼이 범죄의 창구로 변모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낸다는 점입니다. 영화는 주인공 ‘수현’(신민아 분)이 중고물품을 거래한 뒤,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시작됩니다. 일련의 거래 과정은 지극히 평범하고 익숙하지만, 사소한 실수와 상대방의 악의적 의도에 의해 그녀의 일상은 한순간에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가장 무서운 점은, 이 모든 상황이 그다지 비현실적이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중고거래 경험과, 거래 후 발생하는 오해 혹은 불쾌한 경험들이 영화 속에서는 범죄로 이어지며, 관객은 ‘나도 저런 일을 당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공포에 직면하게 됩니다.

수현은 거래 후 상대방에게 협박을 받고, 집 주소가 노출되며 일상생활마저 위협받게 됩니다. 그녀가 믿고 의지했던 공간이 무너지며, 영화는 디지털 시대의 신뢰와 사생활이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단순히 스릴러적인 재미를 넘어서, 오늘날 현대인이 안고 있는 불안감과 ‘언제 어디서나 노출될 수 있다’는 위험성에 대해 무거운 질문을 던집니다.

배우 신민아는 이러한 감정을 매우 섬세하게 표현합니다. 처음에는 다소 무심하고 평범한 소비자로 등장하지만, 위협이 점차 현실이 되며 무력감, 분노, 공포를 겪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집니다. 특히 딸과 함께 살아가는 싱글맘이라는 설정은 그녀가 처한 위험이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닌, 가족을 지켜야 하는 존재의 위기로 확장되며 감정선을 더욱 밀도 있게 만듭니다.

「타겟」은 그렇게 말합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안전한 거래, 정말 안전한가요?” 익숙한 일상이 위협이 되는 그 지점에서, 영화는 스릴러 장르 본연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구축해 냅니다.

침입자 없는 스릴러, 추적의 공포를 디자인하다

「타겟」의 또 하나의 강점은 ‘보이지 않는 공포’를 어떻게 그려내는가에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스릴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인마나 끔찍한 범죄자가 등장하지만, 이 영화는 훨씬 더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위협’에 집중합니다.

수현이 마주하는 공포는 물리적인 공격보다도, 디지털 흔적을 이용한 추적에서 시작됩니다. 주소지, 계좌번호, SNS 활동, 심지어는 배송 정보까지—우리가 무심코 남긴 데이터들이 상대에게 무기가 되어 돌아오는 과정은 충격적이면서도 매우 사실적입니다.

이러한 방식의 연출은 관객에게 오히려 더 깊은 불안을 안깁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는 느낌, 나도 모르게 노출된 정보들이 누군가의 통제 아래 있다는 감각은 전통적인 호러보다도 훨씬 서늘한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감독은 이러한 공포를 시각적 연출보다는 공간의 활용과 음향을 통해 풀어냅니다. 수현의 집, 회사, 카페 등 일상 공간 속에서 벌어지는 미세한 변화들이 거대한 위협처럼 느껴지고, 의심스러운 전화 한 통, 메시지 한 줄이 분위기를 일거에 바꿔놓습니다.

김성오가 연기한 형사 ‘재원’ 캐릭터는 영화에서 수현과 대조적인 위치에 있으면서도, 공권력이 얼마나 무기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치입니다. 그는 상황을 인지하고 도우려 하지만, 디지털 범죄 특유의 ‘정황 부족’과 ‘입증 불가’라는 한계에 부딪히며 무력해지고 맙니다. 이 지점에서 영화는 현대 사회의 제도적 한계까지 조명하며, 단순한 피해자-가해자의 구도에서 벗어나 구조적 문제를 드러냅니다.

이러한 연출은 스릴러적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키며, 영화가 단순한 오락물이 아닌, 사회적 질문을 던지는 장르로 확장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기억에 남는 메시지, ‘누가 우리의 정보를 지키는가’

「타겟」은 단순한 피해 복수극이 아닙니다. 영화는 마지막까지 관객에게 묻습니다. “우리는 과연 누구에게 우리 삶의 흔적을 맡기고 있는가?” 이 질문은 영화가 끝난 이후에도 오래도록 머릿속에 남으며, 관객의 일상마저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가집니다.

현대 사회는 편리함과 속도, 연결을 지향합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수많은 사각지대가 존재하며, 악의적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그 틈을 파고드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타겟」은 그러한 ‘디지털 허점’을 교묘하게 파헤치며,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조명합니다.

특히 영화 후반부에 드러나는 범인의 정체와 범행 동기는 충격적이면서도 시사적입니다. 단순한 금전적 이득이나 정신적 왜곡이 아닌, 일상 속 익명성과 데이터의 악용이라는 지점에서 출발한 범행은 관객을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듭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단순히 재미있는 스릴러로 소비되기보다, 현대인의 자기 방어 본능을 자극하고,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사회적 텍스트로서의 의미도 지닙니다.

마지막 장면, 수현이 휴대폰을 조용히 내려놓는 장면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일상 속 편리함을 상징하던 기기가 이제는 위협의 근원이 될 수 있다는 역설.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관객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합니다.

「타겟」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 이 공간, 이 기술적 환경 속에서 ‘진짜 안전’이 무엇인지 되묻게 하는 강렬한 질문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은 단지 영화관을 나서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삶 속으로 스며들어 다시금 일상을 점검하게 만듭니다.

맺음말

2023년의 「타겟」은 단순한 중고거래 범죄 스릴러가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마주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경고이며, 디지털 시대에 진정한 안전과 신뢰란 무엇인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입니다.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 섬세한 연출, 사회적 메시지까지 어우러져, 이 영화는 단순한 장르물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당신의 일상 속에도 ‘타겟’이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 이 영화는 그것을 잊지 말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