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소울메이트 리뷰,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원작의 영화

by onlyforus001 2025. 8. 27.

영화 「소울메이트」(2023)는 장율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이 주연을 맡은 감성 드라마입니다. 원작은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로, 한국의 정서와 시대적 배경을 녹여내며 두 여성의 깊은 우정과 사랑,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맞이하는 갈등과 화해를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면서도 끊임없이 연결되는 이들의 이야기는 관객에게 ‘진정한 소울메이트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오래도록 여운을 남깁니다.

소울메이트

서로 다른 길 위에서 피어난 우정

영화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시작됩니다. 어린 시절 우연히 만나게 된 미소(김다미)와 하은(전소니)은 성격도 꿈도 전혀 다르지만,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듯한 특별한 친구로 자라납니다. 자유분방하고 당돌한 미소는 늘 세상과 부딪히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하고, 차분하고 성실한 하은은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지만 내면 깊은 곳에 남모를 갈증을 품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우정을 넘어 서로에게 거울이자 힘이 되어주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그러나 청소년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하게 되고, 두 사람의 삶은 점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우정이란 단순히 같은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깊은 마음임을 차분히 보여줍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둘의 대화와 작은 사건들은 관객에게 ‘나에게도 이런 친구가 있었을까’라는 따뜻한 회상을 불러일으킵니다.

시간이 쌓아 올린 갈등과 그리움

세월이 흐르면서 미소와 하은은 각자의 인생에서 크고 작은 굴곡을 맞이합니다. 미소는 여전히 자유를 갈망하며 도시로 향하고, 하은은 가족과 주변의 기대 속에서 묵묵히 자기 삶을 이어갑니다. 그러나 서로가 다른 길을 택한 만큼 두 사람 사이에는 이해하기 힘든 거리감이 생기고, 오랜 친구였기에 더욱 깊이 새겨지는 상처가 남습니다. 영화는 단순한 우정의 따뜻함을 넘어서,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피할 수 없는 갈등과 오해까지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때로는 서로를 향한 질투가, 때로는 상대방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두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여전히 끊어지지 않는 감정의 줄기는 ‘소울메이트’라는 말의 무게를 느끼게 합니다. 특히 변우석이 연기한 진우라는 인물의 등장은 두 여성의 관계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며, 단순한 성장 드라마를 넘어 사랑과 우정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감정선을 더해줍니다.

여운을 남기는 깊은 감정의 울림

「소울메이트」는 화려한 장치나 극적인 반전보다는 인물 간의 관계와 감정에 집중하는 작품입니다. 김다미와 전소니는 각기 다른 색깔을 가진 캐릭터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두 사람의 감정 변화에 자연스럽게 이입하게 만듭니다. 특히 미묘한 눈빛, 작은 표정의 흔들림, 주고받는 대화 속 숨은 의미들이 단순한 대본 이상의 진정성을 전달합니다. 영화의 후반부는 관객에게 아련한 그리움과 함께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삶 속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이해받고 싶은 마음’, 그리고 ‘끝내 전하지 못한 진심’이 이야기의 중심에 자리하기 때문입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뒤에도 관객은 오랫동안 여운을 느끼며, 자신의 청춘과 우정을 돌아보게 됩니다. 「소울메이트」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정한 연결을 탐구하는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