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리바운드]리뷰-희망의 농구공, 다시 튀어오르다

by onlyforus001 2025. 7. 23.

영화 개요:

영화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등학교 농구대회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이룬 기적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스포츠 드라마이다. 안재홍이 감독으로 부임한 강양현 코치를, 이신영이 주장 '기범'을 맡아 열연하며, 팀워크와 도전정신의 가치를 따뜻하게 그려낸다.

리바운드

무너진 팀, 다시 일어서기까지의 눈물겨운 여정

<리바운드>의 가장 큰 미덕은 바로 ‘진짜 이야기’에 있다. 영화는 화려한 프로 무대도, 전국구 스타도 아닌 고등학교 농구부의 작지만 위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부산중앙고 농구부는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팀이었고, 그 해의 출발은 특히나 암울했다. 코치는 떠났고, 선수들은 줄줄이 그만두었으며, 남은 선수는 단 6명. 농구는 원래 5명이 뛰는 경기이기에, 한 명만 빠져도 경기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들의 출발선은 이미 불리함 그 자체였다. 새롭게 부임한 강양현 코치(안재홍 분)는 과거 농구 유망주였지만,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고 지도자의 길을 걷게 된 인물이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지만, 아이들을 믿고 ‘다시 한번’ 농구로 일어서고자 한다. 그는 단순히 기술을 가르치기보다, 농구가 주는 가치와 태도를 먼저 심어주려 노력한다. “리바운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의 것이다”라는 말은, 단지 경기에서의 전략이 아닌, 삶을 대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영화는 훈련 장면과 시합 장면 사이사이 캐릭터들의 개인적인 사연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각각의 인물이 왜 농구를 선택했는지, 그리고 왜 다시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이들의 사연은 단순한 감동 코드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현실의 벽과 맞닿아 있다. 학업, 가정,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들은 ‘코트 위’에서 만큼은 자유롭다.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승리는 중요하지만, 포기하지 않는 태도가 더 위대하다는 것. 그리고 리바운드란 결국, 다시 일어서는 과정임을 알려준다. 관객은 자연스레 이들의 여정에 함께 감정이입하게 되고, 눈물과 박수를 동시에 보내게 된다.

청춘의 에너지와 팀워크, 그리고 배우들의 진심

<리바운드>는 단지 스포츠의 감동만으로 채워진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의 중심에는 청춘이라는 계절, 그리고 그 계절을 함께 통과하는 동료들의 ‘팀워크’가 있다. 6명의 선수들은 모두 개성이 뚜렷하다. 누군가는 농구를 그저 도피처로 여겼고, 또 다른 이는 꿈조차 잃은 채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고, 마침내 믿게 되는 과정을 통해 이들은 진정한 ‘팀’이 되어간다. 배우들의 연기는 단연 돋보인다. 특히 주장 ‘기범’ 역을 맡은 이신영은 캐릭터의 책임감과 성장 과정을 눈빛과 표정으로 섬세하게 표현한다. 안재홍 역시 강양현 코치라는 인물을 단순한 지도자가 아닌,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어른으로 그려냈다. 그는 선수들을 호통치는 것이 아니라, 묵묵히 옆에서 버텨주는 존재로 자리매김한다. 이 코치-선수 간의 관계성은 영화가 전하는 감동의 깊이를 더욱 진하게 만든다. 또한 영화 속에서 팀원들 간의 장난과 말다툼, 화해와 웃음이 어색하지 않게 녹아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대본에 의한 연기라기보다는, 진짜 아이들이 모여 수개월간 함께 지내며 만들어낸 리얼한 공기감이 있다. 감독은 배우들이 실제 농구 훈련을 수개월간 받도록 하며, 경기 장면에서도 전문적인 더블을 최소화했다고 알려졌다. 그만큼 실제로 뛴다는 느낌, 땀과 호흡이 스크린 밖으로 전해진다. 팀워크란 단지 경기 기술을 맞추는 것이 아니다. 서로를 알고, 다름을 존중하며, 공통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힘이다. <리바운드>는 그것을 가장 정직하고 진심 어린 방식으로 보여준다. 관객은 경기 장면 외에도, 이들이 함께 웃고 울며 하나가 되어가는 장면에서 더 큰 감동을 받는다.

스포츠 영화 그 이상, 청춘에게 보내는 응원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 영화를 떠올리면 ‘이기느냐 지느냐’라는 결과에 집중한다. 그러나 <리바운드>는 결과보다 과정에 더 큰 무게를 둔다. 이 영화는 말한다. 중요한 것은 점수판이 아니라,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이 메시지는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청춘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에서, ‘운동부’ 학생들은 때때로 주변부로 밀려난다. 공부가 아닌 것을 택했다는 이유로, 체계적인 지원 없이도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험난한 길이다. <리바운드>는 그러한 현실을 비판적으로 조망하진 않지만, 그 안에 놓인 아이들의 진심을 따뜻하게 바라본다. 이는 많은 스포츠 영화가 간과하는 인간적인 시선이기도 하다. 영화의 마지막 경기 장면은 압권이다. 부산중앙고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불리하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관객은 하나하나의 리바운드와 패스를 보며 가슴이 뜨거워진다. 마치 우리가 인생이라는 경기장에서 맞닥뜨리는 고난과도 같다. 넘어진 후에도 다시 뛰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는 것. 그것이 진짜 리바운드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여운은 길게 남는다. 단지 “좋은 영화였다”가 아니라, “나도 다시 해볼 수 있겠다”는 희망이 피어난다. <리바운드>는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포츠 영화일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지친 하루 끝에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같다. 이 작품은 우리 모두가 언젠가 ‘리바운드’가 필요했던 시기를 떠올리게 만든다. 실패와 포기, 좌절을 겪은 이들에게 “괜찮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영화. 그래서 <리바운드>는 단순한 고등학생들의 농구 이야기를 넘어, 우리 모두의 성장담이자 위로의 서사로 기억될 것이다.


총평:
<리바운드>는 감동적인 실화를 기반으로, 스포츠의 본질과 인간의 성장을 아름답게 엮어낸 작품이다. 현실적인 고민과 실패를 마주한 이들이 함께 팀이 되어 만들어내는 드라마는 진정성으로 가득 차 있으며, 관객에게 따뜻한 용기와 희망을 건넨다. 단 한 명도 빠질 수 없었던 6명의 선수처럼, 우리 삶에도 포기할 수 없는 순간이 있다. <리바운드>는 그 순간을 견뎌낸 모두에게 바치는 응원이다.